우연히 카라잔을 추억할 일이 생겨 관련 해외 자료를 찾던 도중, 추억을 기록해 둔 한 블로그 포스팅을 발견했습니다.

개인 블로그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평어로 옮겨보았습니다.

오역이 있을 수 있으니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 주소를 통해 원문을 확인해주세요.

 

https://maskofreason.wordpress.com/2012/11/30/memories-of-karazhan/

 

 


 

 

나는 와우(World of WarCraft)중독에서 벗어나는 중이다. 사실, 구공온(Star Wars: The Old Republic)에 완전 빠져있는 건 벗어나지 못했지만. 아제로스의 환상적인 세계를 모험했던 것도 몇 년이나 지났다. 내가 와우에서 가장 좋아하는, 카라잔이라는 레이드 던전을 소개하고자 한다.

 

MMO나 와우를 전혀 해본 적 없는 분들을 위해, 다른 것보다 카라잔이 무엇인지부터 설명해본다. 게임에는 그룹 모험이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던전을 돌아다니는 것이고 달성하려면 아주 많은 사람을 필요로 한다. 이것들은 모험의 기본인 5인 던전부터 10, 20, 25인 심지어 40인에 달하는 더 큰 레이드 던전까지 각각의 풍미를 준다. 카라잔은 10인 던전이고, 즉 처음 나왔을 때는 10명을 데려가야 했다는 걸 의미한다. 대부분의 모험들처럼, 특정 캐릭터 레벨에 맞게 설계되어 있었다. 악마성을 탐험하고 마법사를 물리치기 위해 그룹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런 컴퓨터 게임의 조상 격인 “pen and paper dungeon”과 크게 다르지 않다. 차이점은 모든 악당들은 컴퓨터가 진행한다는 것이고, 그래서 그들은 항상 똑 같은 방법으로 공격한다.

또한, 여러분은 매주 1회 마법사의 악마성을 털어올 수 있고, 마법사는 계속 다시 살아 돌아온다.

 

카라잔의 경우, (굉장히 성 같지만) 성이 아니라 탑이다. 그리고 악마 마법사는 몬스터 무리, 유령들, 그리고 자신의 자리를 차지할 다른 차원의 왕자만 뒤에 남기고 건물을 비웠다. 무찔러야 할 두 마리의 드래곤이 있는데, 하나는 거대한 푸른 용이고, 다른 하나는 나쁜 태도를 가진 스켈레탈 드래곤이다. 하지만 몬스터나 그들이 떨어뜨릴 전리품 말고도 아주 많은 것들이 카라잔에 있다. 오페라도 있고! 거대 체스 경기도 있고! 매춘부들도 있다!

 

 

잠깐, 뭐라고? 그렇다, 카라잔에는 사창가가 있고, 거기 있는 어떤 여성(유령이나 서큐버스가 아니다)과도 잠자리에 들 수는 없지만, “고결의 여신이라는 아주 아이러니컬한 이름을 가진 위험한 부인을 데려올 수는 있다.

  

나는 왜 이곳을 각별하게 추억할까? 아마, 기본적으로는 실제로는 그게 얼마나 바보 같던 지와 상관없이 오래된 pen and paper 게임들을 각별하게 추억하는 사람들과 같은 이유일 거다. 카라잔은 클리어하기에 아주 거대한 던전이다. 평균적인 장비를 가진 적절한 레벨의 캐릭터는, 클리어에 약 6~8 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반드시 한 번에 연이어 해야만 하는 건 아니다. 어떤 지역에서 오랫동안 보스를 쓰러뜨렸다면, 한 주 동안은 그 지역에 몬스터 리스폰없이 다시 돌아와서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그룹은 언제나 하루에 전부 하거나 못해도 이틀 밤 만에 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카라잔을 사랑하는 첫 번째 이유는 설정이다. 탑은 오거와 유령들이 지키는 음산한 회색 협곡에 위치하고 있었다. 옆쪽에는 숨겨진 지역도 있지만, 이건 나중에 이야기하도록 하자. 성의 내부는 아주 화난 마구간지기와 똑같이 화난 그의 말이 있는 마구간과, 문지기 베르솔드를 만날 수 출입 지역이 있다. 1층에는 과거 악마 마법사의 집사인 모로스가 모든 물건을 깔끔하게 정돈해 둔 사랑스러운 식당이 있다. 그 집사도 여러분과 친구들을 죽이려고 할 것이다. 1층 바로 위는 하렘으로, 앞서 이야기한 20 피트짜리 강철 거인인 고결의 여신이 자신의 거대한 다리 사이로 당신을 맞이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탑을 탐험하다 보면, 도서관, 에셔(Escher. 기하학적인 작품의 화가)의 계단 미궁, 악마 마법사 아버지의 유령, 마력 로봇 큐레이터가 있는 박물관, 그리고 아까 이야기한 발코니에서 만날 수 있는 스켈레탈 드래곤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완전 재미있는 오페라 이벤트도 있다. 게임은 오즈의 마법사, 빨간 두건, 로미오와 줄리엣, 이 세 개의 오페라 중 하나를 랜덤하게 선택한다. 여러분은 그 오페라에 기반한 보스들과 싸우게 된다. 예를 들어 오즈의 마법사의 경우, 여러분은 양철 인간, 사자, 허수아비, 빨간 신발을 신고 강아지를 데리고 있는 여전사, 그리고 마침내 회오리바람을 다루는 마녀를 만나게 된다. 빨간 두건의 경우, 늑대로부터 도망쳐 살아남아야 하는 어린 소녀로 파티원 중 한 명을 변신시키는 거대 늑대와 싸운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서로 다른 세 막을 통해 두 연인과 그들의 반목하는 가족의 싸움을 보여준다. 재미있는 부분은, 여러분이 이 모든 걸 빛나는 스테이지 위에서 벌이는 동안, 유령 청중들이 관람하면서 싸움에서 살아남은 여러분에게 박수를 보낸다는 것이다.

 

우리는 다들 본 적 있는 오페라를 추측하는 걸 좋아했다. 어떤 사람들은 게임 안에서 내기를 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무대를 마치고 관객들에게 인사하거나 다른 감정표현 하는 걸 좋아했다. 여러분이 이벤트에서 승리하면 관객들은 사라지고 홀은 적막한 공간으로 바뀌지만, 거기 있었던 시간 동안 진짜 관객이 있었던 것 같은 흥분을 느끼게 된다.

 

위층에서 싸울 때, 여러분은 마침내 던전의 두 번째 이벤트에 다다르게 된다. 바로 체스 게임이다. 이건 아주 간단하면서도 여전히 매우 재미있다. 여러분은 체스 말을 직접 움직일 수 있고, 플레이어마다 다른 말을 집게 된다. 각 말은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나이트 같은 말은 데미지 딜러이고, 비숍 같은 말은 힐러다. 체스 말처럼 움직여야만 하기 때문에 왕을 죽이려면 말들의 능력을 알맞게 사용해야 한다. 그것들은 아주 쉽게 배치되어 있고, 정말로 필요한 건 적 왕을 쓰러뜨리기 위해 한 쌍의 데미지 딜러를 충분히 가깝게 두는 것이 전부지만, 그래도 재미있다. 이건 지는 게 거의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한 번 이상은 지곤 했다. “체스를 엎는다!”는 말은 뭔가가 특히 나빠졌다는 이야기다.

 

 

최상층에서 찾을 수 있는 탑의 최종 보스는 다른 차원에서 온 악마였다. 가볍게 우리 그룹을 밟아버리는 놈은 필시 탑 전체에서 가장 힘든 전투이며, 여러분은 알맞은 장소에 서서 싸우지 않으면 그저 죽을 뿐일 것이다. 게다가 놈은 여러분의 머리 위에 거대 운석을 떨어뜨리기까지 한다. 진짜 멋진 녀석이다. 하지만 그는 영웅급 전리품을 잔뜩 떨어뜨리기 때문에, 우리는 그를 잡기 위해 매주 탑을 돌파하며 싸웠다.

 

많은 경우에, 우리는 보스들을 건너 뛰고 곧바로 왕자에게 갔다. 보스들을 전부 죽일 필요는 없이 왕자에게 바로 가는 길이 하나 있다. 두 마리의 드래곤 같은 선택적인 보스들이 있다. 그 덩치가 한 번 내려오면, 여러분은 작업을 마무리하고 보스들을 없앨 것이다. 이들도 몇몇 좋은 전리품을 떨어뜨리지만, 인사를 하러 갈 게 아니면 뒤로 돌아가 그들을 잡는 건 별로 일반적이지 않다.

  

카라잔을 재미있게 한 건 순수하게 도전과 복잡함이었고, 나는 그 안에 들어간 옛 이야기들을 좋아했다. 스토리는 약간 혼란스럽고 게임과 기록은 완벽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탑은 한 때 워크래프트 세계의 안티-간달프 같은 메디브의 집이었다. 탑은 많은 것들이 워크래프트의 이전 사건들로 불러들인다. 도서관에는 심지어 거기에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내용을 읽을 수 있는 책들도 있다.

 

그리고 거꾸로 매달린 죄수들도 있다.

  

카라잔의 공식적인 내용은 아니지만, HotUDS는 개발자에게 버려진 proto 던전이었고, 잠긴 묘지 문 뒤에 숨겨져 있었다. 와우의 많은 것들처럼, 플레이어는 잠긴 문을 넘어가는 방법을 알아냈다. 내부는 명백히 카라잔의 일부였을 것으로 보이지만 완성되지 않은 복잡하게 뻗어있는 던전이었다. 그 중에는 으스스한 물 속 시체가 있다.

 

 

진심이거 뭐지??

  

마침내 나는 카라잔을 졸업했다. 여기서 얻고자 했던 모든 전리품을 세 캐릭터들이 전부 얻었고, 우리 길드는 더 어렵고 큰 도전으로 옮겨갔다. 그래도 나는 항상 새로운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 거길 다시 찾는 걸 좋아했다. 한 번은 새 확장팩이 나온 다음, 더 높은 레벨로 이미 더 좋은 장비를 차고 얼마나 빨리 클리어할 수 있나를 그저 확인하기 위해서 갔었는데, 그곳은 더 이상 우리 구역이 아니었다. 내가 좋아하던 주말 모험이 아니었다. 여러분은 집으로 돌아갈 수 없고, 카라잔을 다시 레이드할 수도 없다.

 


WRITTEN BY
zerasion
디자이너의 의도는 플레이어의 의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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