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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은 스카이림의 새로운 벗, 섀도우미어(Shadowmere)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섀도우미어는 다크브라더후드 퀘스트라인을 진행하다보면 중간 보상으로 받게되는 칠흑빛의 말로 위 사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붉은 안광과 함께 엄청난 아우라를 뿜어내는 녀석이다.

처음 이녀석과의 만남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천둥번개가 치던 늦은 오후, 폴크리스의 서쪽에 위치한 다크브라더후드 성소에서 어떤 임무를 받기 위해 문앞을 나설 때였다. 문을 나서자마자 왼쪽에 섀도우미어를 타라는 퀘스트마크가 표시되는가 싶더니, 왠 늪 한가운데에서 거대한 공기방울들이 마치 목욕탕 온탕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거품들처럼 '부걱부걱'거리면서 뿜어올라오고 있었다.

비록 그 위용에 놀라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했지만, 녀석의 첫인상은 마치 지옥에서 갓 올라온 팬텀스티드의 그것과 흡사했다.

그동안 스카이림을 플레이하면서 말을 타고 다닐 때 가장 성가셨던 일 중 하나는, 이놈의 말시키들이 정작 싸움에는 제대로 도움도 안되면서 의욕만 앞서 가지고 몬스터에게 미친듯이 돌진해서 앞발로 '히히히히ㅇ이히힣잏잉~!'하고 몇대 치는 듯 싶더니 이내 꽁무니 빠지게 도망가버리는 일이었다. 그나마 도망이라도 제대로 가면 나중에 다시 타고라도 다닐텐데, 도망가다가 칼이나 활, 또는 마법에 맞아 죽거나, 짐승들에게 물려죽는 일이 다반사였다.

(내가 널 그렇게 죽이려고 1,000 골드나 내고 구입한 게 아니란 말이다! ㅠㅠ)

그러던 차, 이 섀도우미어 녀석을 만나고 나서 말에 대한 내 인식이 180도 달라져버렸다.

일단 평소와 다름없이 전투를 위해 말에서 내리자마자 이녀석이 몬스터에게 돌진하는 것을 보고, '아 그놈도 참 호전적이구나. 저러다 곧 도망가겠지'싶었는데 이게 왠걸??? 공격력은 크게 도움이 되진 않았지만, 도망치지 않고 끝까지 맞서 싸우는 것이 아닌가???? 이러다 귀하게 얻은 간지 흑마 날려먹을까 싶어 황급히 몬스터들을 처리하고 말에게 치유 마법을 시전해주었지만 뭔가 힐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 기분?이 들었다. 회복 마법의 숙련자로써 느끼는 손맛의 미묘한 차이랄까.

그래서 실험을 좀 해볼까 싶어 몬스터들을 마주칠 때마다 말 녀석이 먼저 때리게 두고 전투를 지켜봤더니...

 

 

이쯤되니 대체 이녀석 체력이 얼마나 되는건가 싶어 사제를 철퇴고문하고 얻은 데이드릭 프린스의 고문용 철퇴를 집어들고 힘차게 내려쳐 본 결과..

 

 나의 철퇴 강타를 받아라! 허이짜!

하고 힘내보았지만 일단 얼마 닳지도 않는 걸 보니 이녀석 체력이 빵빵하군하! 이러니 잘 죽지도 않고 도망도 안가지.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슴돠?!

읭? 만피

빵빵한 체력도 모자라, 무지막지한 회복 속도!!! 이것이 바로 섀도우미어의 지칠줄 모르는 전투본능의 핵심이었다. 이쯤되니 한번 얼마나 데미지를 한꺼번에 줘야 이녀석이 죽을까 실험해보고 싶었지만 귀차니즘이 발동하므로 생략..

 

 

Shadowmere, 네 녀석은 허세가 아닌 실세

 

이 멋진 Shadowmere를 갖고 싶다면, 오늘은 밀린 다크브라더후드 퀘스트를 진행해 보는 건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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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5] Skyrim, 2 개월 간의 용뼈팔이 기록  (0) 2013.01.02

WRITTEN BY
zerasion
디자이너의 의도는 플레이어의 의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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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은 2012년 10월 27일부터 약 두 달여 간 집과 회사, 그리고 심지어 처가에서까지 탐리엘 대륙을 누비던 Skyrim에 대한 기록이다. 2013년 새해를 맞아 지금까지의 모험에 대한 기록을 남겨볼까 한다. (절대 PrintScreen 찍는 법을 오늘 처음 알아서 쓰는 포스팅은 아니다. 정말이다.)

내가 처음 엘더스크롤을 알게 된 것은 4편인 오블리비언(Oblivion)부터 였다. 당시에는 오픈월드라는 장르 자체가 낯설었고, 개인적으로는 GTA 시리즈 이후 처음 접한 오픈월드 RPG 였기 때문에 몇가지 뷰티 모드를 설치하면서 '아 패키지인데 이런 유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구나' 라는 경험밖에 갖지 못한 채 거대한 용량과 극심한 사양으로 고이 삭제되었던 기억이 전부다.

 

 

한동안 엘더스크롤을 잊고 지냈기에 수많은 주변 지인들이 플레이하던 스카이림의 제철 뽐뿌마저 잘 견뎌내나 싶었는데, 올여름 새 직장에 이직한 뒤 게임 컨셉 레퍼런스라는 핑계를 붙여 "레벨 디자인을 공부해야 하니까 좋은 배경을 참고삼아 보면 도움이 될거야"라며 스스로 납득하다 마침내 10월 말에야 되서 겨우 설치해보게 되었다.

스카이림에 대한 첫인상은 상당한 충격.

마치 영화 오프닝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느닷없이 게임이 시작되면서 캐릭터 생성과 튜토리얼까지 엄청난 몰입도를 선사해줬다.

그렇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시작되어버린 노드 남자 길시언(Gilsion, 드래곤라자의 길시언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노드 남자의 이미지가 상상하던 캐릭터의 모습과 비슷해 그렇게 이름 지었다)의 스카이림 모험기는 어느새 후반부에 접어든 듯 보였다.

 

Gilsion (미혼/용뼈팔이). 화이트런 마굿간 앞.

 

2013년 1월 1일, 용뼈팔이 Gilsion의 레벨은 46.5

 

화이트런을 거점으로 삼아 닥치는대로 퀘스트를 받아 처리하다보니 어느날 문득 퀘스트창이 가득차 추가 임무 받지 않고 정리만 열심히 한 결과 마침내 퀘스트를 찾아서 진행해야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말 그대로 퀘스트를 '정리'하다보니 얼떨결에 파괴의 드래곤 알두인을 처치해 세상을 구하고, 튜토리얼에서 나를 구해준 노드 동지를 져버리고 제국군 편에 서서 울프릭 반왕의 목을 베어 전쟁을 종식시켜 버리고, 캠패니언의 수장이자 늑대인간이 되어 버리고, 리프튼 도둑 길드의 마스터이자 나이팅게일이 되어 버리고, 이 마을 저 마을의 군위 직을 임명 받아 집도 여러 채가 되고, 지금은 다크브라더후드(전작 오블리비언에서 유일하게 연이 닿았던 바로 그들!)의 리스너가 되어 암살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스카이림 전체 지도. 꽤 여러 곳을 싸돌아다닌 것 같다. (대부분의 던전이 '완료' 상태인 것은 보이는 족족 처들어가 쓸고다녔기 때문..)

 

퀘스트 현황

메인 퀘스트 2개 중 1개는 다크브라더후드 진행중인 퀘스트이고, '백방으로 찾기'는 곳곳에 숨은 보석 24개 찾기라 장기 퀘스트. 세부항목은 위 그림과 같은 상황인데 레이프나르가 대체 뭐하는 녀석이었는지 어디서 완료하는지 알 수가 없다. 토닐리아가 도둑 길드원 장비 업그레이드를 해주겠다고 했는데 애진작에 엿바꿔먹어서 콘솔로 생성해서 완료해야할 지경... 그리고 에스번은 용뼈팔이인 이몸이 친히 비늘과 뼈를 가져다줘도 처음에 한 번 물약을 주더니 그 이후로는 별 반응이 없다. 복제의 깃펜은.... 음... 시간이 나면 공략을 보고 찾으러 갈 것이다.

 

데이드릭 프린스라는 이 세계의 신과 같은 존재들이 시키는 심부름을 열심히 수행했더니 이런 저런 무기/방어구 들을 선물로 쥐어줘서 아주 요긴하게 잘 쓰고 있다. 지금 사용중인 무기/의류 현황은 아래 그림과 같다.

 

 

무기/의류 현황

 

아래는 게임 내 통계로 본 용뼈팔이 Gilsion의 파란만장한 2 개월 간의 삶의 기록.

 

 

왜 많은 사람들이 이 게임을 인생급 게임으로 취급하는지, 충분히 공감하는 요즘이다.

게임이 점차 진행될수록, 재미있는 책의 남은 페이지가 줄어들 때와 같은 슬픔을 느낀다는 것이 이 게임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단점일 것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모험을 해야 하는지 아직 모르지만, 뭔가 중후반부에 접어들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몰려온다. 더이상 퀘스트가 없을 때까지 온 맵을 샅샅히 파해쳐 스카이림을 종료할 때까지, 중간에 또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포스팅할 것을 기약하며 오늘은 이만 마치도록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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