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에는 예술 재능이 넘쳐나는데다 부친께서 화가이심에도 불구하고, 정작 본인은 디자인에 전혀 소질이 없는 것 같다.

아래의 그림들 역시 그나마 아버지께 데셍을 배우기도 전에 그린 거라 형태표현도 엉망이고 디자인 관점에서도 꽝인.. 그런 나의 부끄러운 과거를 공개해보려고 한다.



캐릭터 디자인 공모전 대상 수상이 빛나는 "현대인" 캐릭터 ]


- 중학교 때인가 고등학교 때인가.. 캐릭터 디자인 공모전이라는 곳에, 동아리가 "만화부"라는 이유만으로 권유(라고 쓰고 강요라고 읽음)받아 참가하게 된 적이 있다. 그 때 연습장에 자주 그리던 화분에 심겨진 머리에 꽃이 자라는 만드라고라 비스무리한 녀석을 "현대인"이라고 이름 붙여서 제출한 적이 있었는데...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의 의미를 되살려(되살리지마), 머리에 매달린 축구공을 운동하고 싶은 열망으로 해석하고(낚싯대에 달린 둥근 것이 축구공이다), 저마다 그러한 열망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분이라는 현실적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대인의 삶을 그려보았습니다라는 식으로 적었던 기억이 난다.

충청북도 내의 대회였었는지, 전국 대회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학교로 돌아가고 난 뒤 대상이라고 연락을 받고 상장도 받았는데 상장은 분실했다... 사실상 내 디자인 적 재능의 한계는 여기가 끝이 아닌가 하고 스스로 생각해본다. (절망)

(위 그림은 제출했던 디자인을 본 떠 연습장에 끄적거려 재현한 것)



[ 자작 설정 DestroyerZ의 자작 캐릭터. 나와 친구들의 판타지 캐릭터화 ]


- 중고등학생 시절, 밑도 끝도 없이 친구 중 한 명의 TRPG 권유로 캐릭터 시트에 넣을 친구들의 캐릭터 이미지를 그려준 적이 있다. 그 때 캐릭터 이름과 디자인을 리퀘스트 받아(꼬맹이 주제에 리퀘라니) 그려준 것들이었는데, 나중에 자작 설정(소설로 완성이 안되서 그냥 설정이라고만 부름. 부끄러운 과거임) DestroyerZ라는 틀을 만들어 구체적인 캐릭터화를 진행했던 그림이 위 그림이다. 아시다시피 Mage "Zerasion"은 본인이며, Sword Master "Kapia"는 동명의 필명으로 활동하는 아마추어 소설가 겸 현직 군인인 친구, Raelchrod Kairan은 快亂이라는 필명을 쓰던 당시 후배의 캐릭터화.

(자세히 보면 뒷면에 정장에 청룡언월도 같은 걸 들고 있는 큰 캐릭터가 살짝 비쳐보인다는 별 거 아닌 비하인드 스토리? 이스터에그? 같은 거..)





[ Asen, Zerasion, Kapia 의 캐릭터 디테일 ]


- 누가봐도 티나게 심혈을 기울인 가장 아래 그림인 Kapia.. 당시에 글레디에이터를 너무 감명 깊게 봐서, 그 타워실드의 디자인을 표현해보려고 했었는데 결과는 보시다시피 대실패. 나는 디자인에 재능이 없다는 걸 지금은 알지만 그때는 몰라서 가능했던 패기로운 그림들. 저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서 팔 것만 같은 플라스틱 칼 같은 검신을 보라... orz



[ 실사형 보다 SD 형을 좋아하는 취향이 반영된, 뭔가 안정돼 보이는(나만의 기분 탓인지도) 소형 캐릭터 ]


- 큰 그림보다 작은 그림을 선호하는 편인데, 그 이유는 취향탓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작게 그리면 못그린 게 티가 덜 나니까.....orz



[ KOF 99'의 K'.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


- 당시 바탕화면에 지정해두었던 K'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펜으로 따라그려본 그림. 구도나 중심잡기에 지금도 소질이 없는 편이라 그림이 많이 비뚤어지다보니, 원본과 비교해 상당히 야위게 그려졌다. 원본은 여백의 미가 강조된 마카그림 이었는데 지금은 찾아보기가 힘듦..



[ KOF의 K', 쿠사나기 쿄, 야가미 이오리 ]


그러하다.. 좋아하는 KOF 시리즈의 캐릭터들 중... 특징이 뚜렷해 그리기 쉬운 저들을 좋한다..

(정작 가장 좋아하는 것은 모든 가상 캐릭터를 통틀어 "시라누이 마이"(하앍..) 이지만, 최애캐를 스스로 망칠 수 없어! 라며 그려본 적이 아직도 없..)



[ 학원 문제집 귀퉁이에 그렸다가 마음에 들어서 오려서 코팅한 야가미 이오리 ]


- 흔히 "낙서"로 분류되는 짜투리 그림을 좋아하는 데, 연습장에 각잡고 진지하게 그리는 것보다 교과서나 문제집 귀퉁이에 그리는 그림이 더 잘그려진다. 아마 이때부터 나는 K-pop Star 박진영의 "어깨론" 신봉자였는지도 모른다..



[ 군 복무 시절, 선임이 그려달라고 했던 아무 캐릭터(...) Pain Killer ]


- 군 복무 시절에 입대 시기가 딱 6개월 차이나는(해병 기수로 12 기) 선임이 "아무거나" 그려달라고 해서 그려줬던 Pain Killer 라는 캐릭터.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극장판 카우보이 비밥의 빈센트 같은 느낌을 그려보고 싶었는데 내가 바이올린을 본적이 없어서 결과적으로 깐따삐야 우주선과 줄톱 같은 걸 그려버렸다.. 군대에서는 레퍼런스 할 이미지가 없었다던 핑계 아닌 핑계를 대고 싶다... orz

(그려 줬다던 그림을 내가 가지고 있는 이유는, 어딘가에 방치되어 버려져있길래 내가 다시 주워왔기 때문...)



[ 권 BoA ]


-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사람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막연한 열망에 이것저것 그려보게 됐는데, 옆자리 친구부터 "마니또(당시 학교 앞에서 나눠주던 조그마한 연예정보지? 같은 책자)"에 나온 연예인 그림 같은 것을 주로 그렸다. 그러다 BoA 2집을 구입한 기념으로 그 안에 있던 거의 모든 사진들을 그려보게 되었는데, 가장 잘 그려 아버지께 보여주고 "어쭈? 제법인데?" 하는 칭찬까지 받았던 그림은 당시 여자친구에게 줬는데 그녀석이 버스에 가방째 놓고 내려 분실되었다는 슬픈 기억이 있다.. 아마 흑백에 가까운 강한 핀조명이 하이라이트 역할을 제대로 해줘서, 그림을 배우기 전인 당시에도 "웬지 그리기 쉬울 것만 같아!"라는 느낌을 줬던 듯.



[ WarCraft lll 아서스 왕자 ]


- 데셍 배우기 전 마지막 그림인 걸로 기억하는데, 당시 용돈 쪼개 모아 구입한 WarCraft lll 한정판 내용인 개발자 싸인이 새겨진 작은 매뉴얼 표지 그림이다. 흑백 인물 그림에 자신이 붙어서 의욕적으로 컬러 그림 모사에 도전해봤는데 역시나 고질적인 구도 에러 덕분에 눈작고 턱 큰 양키짱짱맨으로 잘못 그려졌다. 위의 보아 그림에서 연습삼아 시도해봤던 지우개를 뾰족하게 깎아 머리카락을 표현하던 기법을 좀 더 본격적으로 사용해봤다는 게 그나마 큰 의의인듯. 지금보니 입술도 두툼한게 연예인 누구 닮았는데 누군지는 잘 모르겠다.


이상으로 학창시절의 패기롭던 흑역사 그림 공개를 마친다.

존잘존잘 열매를 먹은 연성짱짱맨님들이 보시면 심히 부끄러울만한 그림이지만, 웬지 요즘 자기 그림 공개가 대세인 것 같아 동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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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스킨 바꾸면서 날려먹은 태그 클라우드의 재설정 완료.

(설정 참고: http://myvh.tistory.com/84)


바탕색을 좀 더 자연스럽게 바꿔볼까 했지만 귀차니즘이 발동하므로 순결의 백색으로 당분간 두기로 하자.. ㅋ

(움직이는 태그가 좀 더 잘보이게 위치를 바꿔볼까도 잠깐 고민했지만, 지난 번에 그러다 스킨을 통째로 날려먹은 터라 모험하고 싶지 않아 관두었다는 슬픈 전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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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03일 이글루스 '지구성인의 은하계 - 죽은생각의 기록'에 작성된 포스팅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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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는,

"의도하지 않은 이기적 현상은 이기주의인가 아닌가"

였다.

이기적이라는 걸 알면서도 행함은, 확실한 이기주의다.

이기주의라는 것의 정의를 따져볼때도 분명히 정답이다.

그렇다면, 이기적이라는 걸 모르고 행한 이기적 상황은

도의적으로는 이기주의가 성립할 수 없다고 쉽게 말해버릴

수 있지만, 실은 의지와 현상은 구분되는 것이므로

행위자의 이기주의는 성립하지 않을지라도

'이기적상황'이라는 현상은 그 현상 자체로서도

존재할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고로,

이기적상황의 대상이 되는 객체는, 주체로부터의 현상으로

피해를 입는 것이 확실시 될 때, 객체에게만큼은

'이기적이다'라고 말을 하는 것또한 확실시되어버린다.

딜레마라고?

아니다.

왜냐하면, 의지로써의 이기주의는 확실히 딜레마에 빠질지

모르겠지만 현상으로써의 이기주의는 이미 성립된다.

현상은, 의지의 유무와는 관계없이, 현상 그 자체로도

성립할 수 있으므로.

<현상의지와는 전혀 다르며, 관계또한 할 수 없다.

고로 의지의 유무와는 상관없이 현상 그 자체로써

성립할 수 있게 되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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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복무 2년을 포함해 군생활 6년차에 접어드는 친구 녀석이 들려준 에피소드.

(친구 녀석은 2006년 병장 제대한 이후, 07년에 부사관으로 재입대해 현재 중사 복무 중)





어찌 어찌 알게 된 대령과 함께 연탄불에 갈매기살을 먹었는데

나중에 부대에서 지나가다가 원스타를 보고 경례를 했더니

"아 이중사, 저번에 그 갈매기집 괜찮던데. 요새는 잘 지내냐?"

라는 한마디가 들려온다면, 저절로 충성심이 뿜어져 나올 것 같다는 말을 했었다.


충성심은 다른데서 오는게 아니라

거들떠도 안볼 것 같은 사람이 따뜻하게 한마디씩 건네주는 모습을 봤을 때,

인간미를 느끼면서 그 대상에게 충성심이 생기는 것 같다.
라던가.



부하로부터 절대적인 충성심을 얻는다면, 그들이 대신 죽으러 달려나갈거란 말이 있다.

충섬심을 이끌어내는 것은,

복종에 대한 명령이 아니라, 그들 하나하나를 '감동시키는 것'이라는 걸

친구는 스스로 깨닫고 활용해 보이고 있었다.

고함치는 리더가 존경받는 스파르타 시절은, 이제 구석기 시대의 유물임이 틀림없다.




덧붙임. 군에 귀감이 되는 자랑스런 친구 녀석은 내게 말한다.

"당직을 섰거나, 밤새 업무를 했을 때일수록

한번 더 웃어라.

아니면,

더 활기차게 사무실을 활보하라.

이미 다른사람이 다 아는 네가 밤새 고생했다는 사실을 구태연하게 알리려고 하지 마라.

밤샌 뒤, 아침에 자리에 앉아서 졸고 있거나 떡진 머리로 죽을상을 하고 앉아있으면

딱한 마음이 들다가도 나약해보이면서 이내 보기싫은 느낌을 받는다.

아침에 당직이나 근무가 끝나면, 간단하게 샤워를 하거나 여의치 않으면 머리를 감거나 세수라도 하고

이른 새벽부터 사무실에 앉아 간단한 업무나 밀린 신변정리를 하면, 오히려 더 좋아 보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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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플레이하고 있는 와우나 이브의 길드/콥과 같은 커뮤니티에는 어느정도 연세 있으신 중년무렵의 형님들이 포진하고 계신다.
그중 와우의 길드원 중에는 올해 큰아들이 대학에 입학하는 50대의 큰형님이 계신데, 오늘 마침 큰형님이 꼭 손에 넣고야 말겠다는 아이템이 있어, 던젼에 같이 갈 길드원들을 모집하고 계셨다.
한가롭게 업적질이나 하고 있는 필자는 흔쾌히 '저 손이요'하고 손을 번쩍 들었으나, 이미 그 채팅을 입력하기도 전에 큰형님이 필자를 납치(파티초대)하셨다. 그리곤 최근 패치된 던전 즉석입장 시스템을 이용해 길드원끼리 5인이 모여 손쉽게 던전에 입장할 수 있었다.
한창 몬스터들을 쓰러뜨려가며 진행하던 도중, 어떤 네임드 몬스터가 떨어뜨린 아이템의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아저씨의 최신 나이프"

직역인지 의역인지 모르겠지만, 아이템 접두어에 아저씨라니.. 게다가 첨단 유행... 웃음이 절로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필자는 득달같이 파티원들에게 농을 쳤다.

"이거 집는 사람은 아저씨!ㅋㅋ"

당시에는 별 반응이 없었고 필자는 단지 본인의 개그력이 부족함을 탓할 뿐이었다. 쳇, 재미가 없었나보군.
그리고 모든 인원들이 주사위를 던진 끝에, 31세의 한 파티원이 해당 아이템을 습득하게 되었고, 필자는 다시

"이제 형님도 아저씨 입성! ㅋㅋ"

라는 메시지를 입력했다.
그러자 주위 반응이 갑자기 냉담해지며 당황하는 기색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내용인 즉슨,

"여기 큰형님도 계신데, 나이 얘기는 좀.... ^^;;"

그자리에서는 일단 죄송하다며 사과를 드렸지만, 곰곰히 생각해봐도 뭔가 이상했다.

우선, 필자는 단 한번도 큰형님을 아저씨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왜냐하면 필자가 생각하는 멋지게 나이드는 방법 중 하나인, '젊은 친구들과 어울려 젊은 기분으로 같은 게임을 즐기며 늙어가기'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때문에 이미 큰형님의 마음은 청춘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둘째로, 20대 중후반의 필자도 아저씨 호칭에 거부감이 없는데(이미 PC방 알바하던 20대 초반에 초중고딩들에게 아저씨라는 호칭은 익숙하게 당하기도 했지만) 50대에 큰아들이 대학에 입학하는 큰형님이 아저씨라는 호칭을 들었을 때 과연 기분이 나쁘실까?

그렇다면, 정작 아저씨 당사자인 큰형님 본인은 별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주위에서 괜히 쉬쉬하고 있으면, 그것이 더 기분나쁜 것이 아닐까? 그들이야말로 큰형님을 "아.저.씨."라고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마치 얼굴이 곰보인 아저씨에게 곰보빵을 달라고 하지 못하고, 대머리 아저씨가 가발이 돌아갔는데 차마 가발이 돌아갔다고 말하지 못하는 것처럼 어쩔줄 모르고 쉬쉬하고 있었다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만약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격이라는 상황이라고 해석을 했다면, 설사 웃자고 한 아저씨 발언에 나이 지긋하신 큰형님이 심기 불편하시기라도 하실거라는 말인가? 그럼 그렇게 생각한 다른분들이야말로 큰형님의 인격을 깎아 내리고 있는게 아닌가?

과연 무엇이 옳은 것인지, 좀 더 살아보면 결론을 얻을 수 있을까.
진심을 보여줄 수 없고, 예의라는 이름의 위선으로 엮여있는 '사회생활'이라는 노동은 언제나 느끼는 일이지만, 매순간 벅찬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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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해야하지만 멈춰있는 것들.

학업, 어학...





...... 그리고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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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드디어 움직이는 태그목록 달기에 성공했습니다!!

각종 검색어로 포탈들을 뒤져봐도 죽어버린 링크들만 나와서 한참을 헤매던 끝에

검은왕자님께서 도와주셨네요. 감사합니다!! =)

아래 바로가기를 클릭해 블루앤라이브님의 홈페이지에서 '컴퓨터 야그'쪽을 찾아보시면
만드는 방법과 소스가 공개되어 있습니다.

블루앤라이브님 홈페이지 바로가기

그러나 트위터 업데이트 달기는 어째서인지 잘 안되네요.
그냥 "다음 트위터 위젯"을 깔긴 했는데, 영 보기 안좋군요 -_-.....

뱅글뱅글뱅글
< 마우스를 올리면 뱅글뱅글 돌아가는 태그목록. 물론 지금 이 그림이 움직이는 건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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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 드래곤라자 양장본 8권 + 그림자 자국 이미지. 필자는 아직 그림자 자국은 구매하지 않았다.
   사진은 네이버 불펌.. >


드래곤라자Dragon Raja.

 이영도씨의 장편 판타지 소설이자, 본인을 환상문학에 처음으로 입문하게 만든 작품 되시겠다.
당시 중학교 1~2학년 쯤이었을 듯한데, 친구 집에서 눈보라Blizzard사의 워크래프트WarCraft 2를
그게 무슨 게임인지도 모르고 넋을 놓고 구경하고나서 막연하게 머릿속에 자리잡았던 판타지 세계.
(나중에야 판타지Fantasy로 분류되는 하나의 장르가 확립되고나서 어린시절 사촌형들이 패미컴으로
즐기던 드래곤퀘스트 류가 모두 이 장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쨋든, "처음으로 접했던 작품이라서" 라기보다, 운이 좋았던건지 처음부터 "제대로 된 작품"을
손에 잡았던 거라고 생각한다. 유피넬(질서의 신. 질서 그 자체를 의미)과 헬카네스(혼돈의 신.
또는 혼돈)로 시작하는 나름의 신학체계(물론 작품의 화자가 17세 소년이라는 설정이므로 깊이있게
다루지는 않는다.)와 마력은 한곳에 집중되기를 거부한다는 나름의 마력체계(이 역시 깊이있게
다뤄지지는 않는다.), 그리고 실제 무사가 아닌 다음에야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는 나름의
검술체계까지. 그야말로 일반독자의 수준에서 보았을 때 꽤나 '깊이'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판타지라는 장르를 빌어 유쾌하고 읽기 쉽게 풀어낸, 독자에게 생각할 여지를 끊임없이 던져주는
'씹어볼수록 재미있는' 책이다.

 현실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적당히 부패한, 적당히 명예로운 사회와 '인간이 아닌 종족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을 자연스럽게 녹여낸 사회관 역시 작품의 주된 주제인 '관계'를 위해 치밀한
구조를 갖추고 세워져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그럼 말이 나온 김에 라자의 관계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볼까?






이영도씨의 다른 글들은 아직 많이 접해보지 않았지만,
(폴라리스 랩소디의 만연체에 거부감이 심하게 들어 그 이후의 작품들도 읽지 않고 있다..)
관계를 이야기하는 드래곤라자와, 시간을 이야기하는 그 후속작인 퓨처워커는 포스트 모더니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한번쯤 읽어보기를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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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것저것 해보는 중입니다.

twitter 라는 것도 해보고, tweetdeck 이라는 어플도 써보고,

티스토리는 무려 파비콘까지 넣어봤네요.

이제 검은왕자님 블로그에 있는 것처럼 우측 메뉴들을 넣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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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성인의 G,

티스토리에서의 첫 발걸음을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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