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포스팅은 GDF에 작성했던 내용을 옮긴 내용입니다.


원문 링크: http://gdf.inven.co.kr/viewtopic.php?f=20&t=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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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CCP가 메일로 보내 준, 장기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추측되는, 신규 업데이트 기념 5일 프리 쿠폰 덕분에 이번 주에는 간만에 이브 온라인을 하려고 합니다.


오늘 아주 오랜만에 접속을 해봤는데.. 가장 처음 드는 거대한 불편한 심정이 "뭐하지....??" 였습니다.

컨텐츠의 홍수를 앓는 대부분의 MMOG들이 장기 휴면 이후 복귀 시, "뭐하고 있었지? 뭐해야 되더라?"를 맞닥뜨리게 되는 운명을 가지고 있지만, 여기에 샌드박스라는 무한한 자유(라고 쓰고 방관이라고 읽는)가 더해지면서 효과가 증폭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단, 하던 짓이 도둑질이라고 1년 동안 미션(퀘스트)만 돌던 기억을 끄집어내, 미션을 수락하고 미션에 맞는 피팅을 하려는데... 그간 패치 내용 중에 어빌리티 관련 변경 내용이 있었나보더군요.

분명 모든 슬롯에 모듈을 꽂을 수 있게 딱 맞는 피팅을 셋팅해뒀었는데, 미슬런쳐 슬롯 하나가 오프라인으로 꺼져있더군요. CPU 요구 수치를 초과했다는.. 뭔가 "이전 세대의 물건이라 못씀" 같은 의미 불명의 장문(사실 장문이라 제대로 해석을 못했습니다..)이 계속 출력되면서 장착이 안되길래 그냥 포기해버렸습니다. 내 것이었는데 못쓰게 되어버린 느낌은 상당히 불편하더군요.


문득,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오랜시간을 들여 무언가를 일궈내는 기다림이 어려워진 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5일이라는 게, 대략 1년 정도 플레이하면서 쌓아올린 현재의 제 스킬 단계에서는 어지간한 주력도 아닌 서브 스킬의 1레벨도 다 올리지 못할 정도의 날짜라서, 실질적으로 쓸모있는 무언가의 행위를 할만한 충분한 시간이 아니기도 하지만... "고작 한 두시간 씩 며칠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장기적으로 플레이어를 그 세계에서 살게 하려면, 단기적인 동기를 끊임없이 제공해야 한다는 가람해무님(kaelove1234)의 컬럼(바로가기)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확실한 피드백으로 지속적인 자극을 줄 필요가,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이 필요해진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게임은 무언가 남겨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플레이 하고있는 행위 그 자체가 즐거워야 한다는 기본에 입각해서 생각해볼 때, 확실히 오래된 게임이라 그런건지, 그저 "그 게임"에 한정된 제약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브 온라인이 지금껏 해결하지 못한 난제인 신규 유저 유입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점점 더 어려워질지도 모르겠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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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a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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