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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은 2012년 10월 27일부터 약 두 달여 간 집과 회사, 그리고 심지어 처가에서까지 탐리엘 대륙을 누비던 Skyrim에 대한 기록이다. 2013년 새해를 맞아 지금까지의 모험에 대한 기록을 남겨볼까 한다. (절대 PrintScreen 찍는 법을 오늘 처음 알아서 쓰는 포스팅은 아니다. 정말이다.)

내가 처음 엘더스크롤을 알게 된 것은 4편인 오블리비언(Oblivion)부터 였다. 당시에는 오픈월드라는 장르 자체가 낯설었고, 개인적으로는 GTA 시리즈 이후 처음 접한 오픈월드 RPG 였기 때문에 몇가지 뷰티 모드를 설치하면서 '아 패키지인데 이런 유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구나' 라는 경험밖에 갖지 못한 채 거대한 용량과 극심한 사양으로 고이 삭제되었던 기억이 전부다.

 

 

한동안 엘더스크롤을 잊고 지냈기에 수많은 주변 지인들이 플레이하던 스카이림의 제철 뽐뿌마저 잘 견뎌내나 싶었는데, 올여름 새 직장에 이직한 뒤 게임 컨셉 레퍼런스라는 핑계를 붙여 "레벨 디자인을 공부해야 하니까 좋은 배경을 참고삼아 보면 도움이 될거야"라며 스스로 납득하다 마침내 10월 말에야 되서 겨우 설치해보게 되었다.

스카이림에 대한 첫인상은 상당한 충격.

마치 영화 오프닝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느닷없이 게임이 시작되면서 캐릭터 생성과 튜토리얼까지 엄청난 몰입도를 선사해줬다.

그렇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시작되어버린 노드 남자 길시언(Gilsion, 드래곤라자의 길시언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노드 남자의 이미지가 상상하던 캐릭터의 모습과 비슷해 그렇게 이름 지었다)의 스카이림 모험기는 어느새 후반부에 접어든 듯 보였다.

 

Gilsion (미혼/용뼈팔이). 화이트런 마굿간 앞.

 

2013년 1월 1일, 용뼈팔이 Gilsion의 레벨은 46.5

 

화이트런을 거점으로 삼아 닥치는대로 퀘스트를 받아 처리하다보니 어느날 문득 퀘스트창이 가득차 추가 임무 받지 않고 정리만 열심히 한 결과 마침내 퀘스트를 찾아서 진행해야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말 그대로 퀘스트를 '정리'하다보니 얼떨결에 파괴의 드래곤 알두인을 처치해 세상을 구하고, 튜토리얼에서 나를 구해준 노드 동지를 져버리고 제국군 편에 서서 울프릭 반왕의 목을 베어 전쟁을 종식시켜 버리고, 캠패니언의 수장이자 늑대인간이 되어 버리고, 리프튼 도둑 길드의 마스터이자 나이팅게일이 되어 버리고, 이 마을 저 마을의 군위 직을 임명 받아 집도 여러 채가 되고, 지금은 다크브라더후드(전작 오블리비언에서 유일하게 연이 닿았던 바로 그들!)의 리스너가 되어 암살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스카이림 전체 지도. 꽤 여러 곳을 싸돌아다닌 것 같다. (대부분의 던전이 '완료' 상태인 것은 보이는 족족 처들어가 쓸고다녔기 때문..)

 

퀘스트 현황

메인 퀘스트 2개 중 1개는 다크브라더후드 진행중인 퀘스트이고, '백방으로 찾기'는 곳곳에 숨은 보석 24개 찾기라 장기 퀘스트. 세부항목은 위 그림과 같은 상황인데 레이프나르가 대체 뭐하는 녀석이었는지 어디서 완료하는지 알 수가 없다. 토닐리아가 도둑 길드원 장비 업그레이드를 해주겠다고 했는데 애진작에 엿바꿔먹어서 콘솔로 생성해서 완료해야할 지경... 그리고 에스번은 용뼈팔이인 이몸이 친히 비늘과 뼈를 가져다줘도 처음에 한 번 물약을 주더니 그 이후로는 별 반응이 없다. 복제의 깃펜은.... 음... 시간이 나면 공략을 보고 찾으러 갈 것이다.

 

데이드릭 프린스라는 이 세계의 신과 같은 존재들이 시키는 심부름을 열심히 수행했더니 이런 저런 무기/방어구 들을 선물로 쥐어줘서 아주 요긴하게 잘 쓰고 있다. 지금 사용중인 무기/의류 현황은 아래 그림과 같다.

 

 

무기/의류 현황

 

아래는 게임 내 통계로 본 용뼈팔이 Gilsion의 파란만장한 2 개월 간의 삶의 기록.

 

 

왜 많은 사람들이 이 게임을 인생급 게임으로 취급하는지, 충분히 공감하는 요즘이다.

게임이 점차 진행될수록, 재미있는 책의 남은 페이지가 줄어들 때와 같은 슬픔을 느낀다는 것이 이 게임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단점일 것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모험을 해야 하는지 아직 모르지만, 뭔가 중후반부에 접어들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몰려온다. 더이상 퀘스트가 없을 때까지 온 맵을 샅샅히 파해쳐 스카이림을 종료할 때까지, 중간에 또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포스팅할 것을 기약하며 오늘은 이만 마치도록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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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a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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