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봤던 큰 무언가, 이를테면 풍경이나 동물 등이 성장하면서 점점 작아보이게 되는 데에는 비교 대상인 '나'라는 존재의 성장이 이유일텐데, 그 성장이 꼭 물리적인 부피만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인지 범위의 성장도 주요한 요인이 되는 듯.

 비슷한 의미로, 어떤 경험에 대한 감상이 추억에 의해 미화되고 과장되는 경향도 있다곤 하지만, 실제로 지금 느끼는 것들보다 당시에 더 크게 느꼈던지도 모른다. 익숙치 않던 새로운 경험은 그 자체로 개개인에게 굉장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게이머들도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 갈 수록, 저마다 자신의 첫 번째 큰 무언가에 대한 경험을 점점 더 강하게 추억하게 될런지도 모른다. 기술의 발달로 직접적으로 더 큰 자극적인 경험을 줄 수 있게 됐다곤 하지만, 후대 개발자들은 자신들의 선배들이 이룩해 놓은 게이머 각각의 추억과도 경쟁해야만 한다.


WRITTEN BY
zerasion
디자이너의 의도는 플레이어의 의미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