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복무 2년을 포함해 군생활 6년차에 접어드는 친구 녀석이 들려준 에피소드.

(친구 녀석은 2006년 병장 제대한 이후, 07년에 부사관으로 재입대해 현재 중사 복무 중)





어찌 어찌 알게 된 대령과 함께 연탄불에 갈매기살을 먹었는데

나중에 부대에서 지나가다가 원스타를 보고 경례를 했더니

"아 이중사, 저번에 그 갈매기집 괜찮던데. 요새는 잘 지내냐?"

라는 한마디가 들려온다면, 저절로 충성심이 뿜어져 나올 것 같다는 말을 했었다.


충성심은 다른데서 오는게 아니라

거들떠도 안볼 것 같은 사람이 따뜻하게 한마디씩 건네주는 모습을 봤을 때,

인간미를 느끼면서 그 대상에게 충성심이 생기는 것 같다.
라던가.



부하로부터 절대적인 충성심을 얻는다면, 그들이 대신 죽으러 달려나갈거란 말이 있다.

충섬심을 이끌어내는 것은,

복종에 대한 명령이 아니라, 그들 하나하나를 '감동시키는 것'이라는 걸

친구는 스스로 깨닫고 활용해 보이고 있었다.

고함치는 리더가 존경받는 스파르타 시절은, 이제 구석기 시대의 유물임이 틀림없다.




덧붙임. 군에 귀감이 되는 자랑스런 친구 녀석은 내게 말한다.

"당직을 섰거나, 밤새 업무를 했을 때일수록

한번 더 웃어라.

아니면,

더 활기차게 사무실을 활보하라.

이미 다른사람이 다 아는 네가 밤새 고생했다는 사실을 구태연하게 알리려고 하지 마라.

밤샌 뒤, 아침에 자리에 앉아서 졸고 있거나 떡진 머리로 죽을상을 하고 앉아있으면

딱한 마음이 들다가도 나약해보이면서 이내 보기싫은 느낌을 받는다.

아침에 당직이나 근무가 끝나면, 간단하게 샤워를 하거나 여의치 않으면 머리를 감거나 세수라도 하고

이른 새벽부터 사무실에 앉아 간단한 업무나 밀린 신변정리를 하면, 오히려 더 좋아 보이는 것 같다."


WRITTEN BY
zerasion
디자이너의 의도는 플레이어의 의미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