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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래곤라자 양장본 8권 + 그림자 자국 이미지. 필자는 아직 그림자 자국은 구매하지 않았다.
   사진은 네이버 불펌.. >


드래곤라자Dragon Raja.

 이영도씨의 장편 판타지 소설이자, 본인을 환상문학에 처음으로 입문하게 만든 작품 되시겠다.
당시 중학교 1~2학년 쯤이었을 듯한데, 친구 집에서 눈보라Blizzard사의 워크래프트WarCraft 2를
그게 무슨 게임인지도 모르고 넋을 놓고 구경하고나서 막연하게 머릿속에 자리잡았던 판타지 세계.
(나중에야 판타지Fantasy로 분류되는 하나의 장르가 확립되고나서 어린시절 사촌형들이 패미컴으로
즐기던 드래곤퀘스트 류가 모두 이 장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쨋든, "처음으로 접했던 작품이라서" 라기보다, 운이 좋았던건지 처음부터 "제대로 된 작품"을
손에 잡았던 거라고 생각한다. 유피넬(질서의 신. 질서 그 자체를 의미)과 헬카네스(혼돈의 신.
또는 혼돈)로 시작하는 나름의 신학체계(물론 작품의 화자가 17세 소년이라는 설정이므로 깊이있게
다루지는 않는다.)와 마력은 한곳에 집중되기를 거부한다는 나름의 마력체계(이 역시 깊이있게
다뤄지지는 않는다.), 그리고 실제 무사가 아닌 다음에야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는 나름의
검술체계까지. 그야말로 일반독자의 수준에서 보았을 때 꽤나 '깊이'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판타지라는 장르를 빌어 유쾌하고 읽기 쉽게 풀어낸, 독자에게 생각할 여지를 끊임없이 던져주는
'씹어볼수록 재미있는' 책이다.

 현실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적당히 부패한, 적당히 명예로운 사회와 '인간이 아닌 종족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을 자연스럽게 녹여낸 사회관 역시 작품의 주된 주제인 '관계'를 위해 치밀한
구조를 갖추고 세워져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그럼 말이 나온 김에 라자의 관계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볼까?






이영도씨의 다른 글들은 아직 많이 접해보지 않았지만,
(폴라리스 랩소디의 만연체에 거부감이 심하게 들어 그 이후의 작품들도 읽지 않고 있다..)
관계를 이야기하는 드래곤라자와, 시간을 이야기하는 그 후속작인 퓨처워커는 포스트 모더니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한번쯤 읽어보기를 권하는 바이다.

WRITTEN BY
zerasion
디자이너의 의도는 플레이어의 의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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